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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1박2일 설악산 종주 이승기 하차설,위기설 부끄럽게하는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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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박2일 설악산은 집에서 가만히 tv로 그들을 보는 것도 미안할 정도로, 그야말로 입이 안나올정도로 벅차고 뭉클한 사투였습니다. 특히나 아버지께서도 어제 방송을 보시고 날 풀리면 설악산에 한번 가보자고 재촉하시고, 산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저도 설악산에 한번 가고 싶게 할 정도로, 어깨와 다리를 들썩이게하는 최고의 방송이였습니다. 비록 웃겨야하는 예능으로서는 최선은 아니였다고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겨울 산행을  김종민, 이수근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묵묵히 산행을 정진하는 1박2일 멤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올 한해1박2일 방송 중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 작년 지리산 종주를 시도했으나, 생각지도 못한 날씨때문에 김국진,윤형빈만 천왕봉에 올라간 남자의 자격과는 달리, 칼바람을 맞아가고 다리에 쥐가 나는 야간 산행 중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대청봉을 완주한 1박2일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은 물론, 왜 1박2일이 일인자가 될 수 밖에 없고 유지할 수 밖에 없는지를 알려주는 여실히 보여주는 방송이 아니였나 싶네요.



결국 1박2일 멤버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1박2일 설악산 종주를 하게됩니다. 그나마 쉬운(?) 백담사 코스는 이승기와 김종민, 그리고 김종민의 분량조절을 위해 이수근이 등정하기로 했고, 중급 코스인 한계령 코스는 1박2일의 영원한 일인자 강호동과 은지원이 종주에 나섭니다. 특히나 한계령 코스는 여자인 란주 작가가 무려 6시간만에(?) 등정을 끝내, 같은 여자로서 부러울 따름입니다. 체력이 타고난 분이지만, 여자라서 못하는 일은 결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체력적인 문제때문에 많은 산행경험이 없음에도 바로 한계령 코스부터 타는 것은 무리겠지만, 정상적인 신체조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준비를 하고 예행연습도 해보지 않고  여자라서 이것저것 빠진다면, 진정한 남녀평등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망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처음부터 난코스인 한계령 코스와 평지가 쭉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설악산 산악 구조대조차 쉬지 않고 가지못하는 깔딱고개를 만나는 백담사 코스,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었습니다. 아마 산행경험이 전무한 일반인이 겨울에 설악산을 등정한다는 것은 자제해야할 정도로 무모한 도전이기도 하였습니다. 역시나 김종민은 설악산에 해가 완전히 저문 저녁에 갑자기 다리 경련을 호소했고, 그동안 무난히 등반을 하였던 이수근도 군대 시절 다신 십자파열된 오른쪽 다리의 고통을 호소하면서 너무나도 힘겨워 하였습니다. 그나마 난데없이 1박2일 하차설로 본의아니게 하차설의 중심이 된 이승기가 묵묵히 무거운 다리를 이끄며, 늘 먼저 솔선수범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줘 여전히 1박2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청자들을 감동케하였습니다. 또한 다른 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무거운 DSLR 카메라까지 들고와서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좋은 사진 한장 추억으로 남기게 하기도 하였구요.



아이러니하게 한계령의 강호동, 은지원이 전문산악인 수준의 난코스를 힘겹게 올라갈 때, 백담사 멤버들은 평지였고, 이제 한계령 코스 멤버들이 어려운 코스를 다 거치고, 첫째날 목적지인 중청봉 대피소에 도착했을 때는 백담사 코스의 이승기, 이수근, 김종민이 역경을 맞았습니다. 한계령 코스는 너무나도 어렵고 다년간의 산악경험이 요구되는 반면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고, 반면 백담사 코스는 쉽게 시작하지만 오랜시간을 거쳐 막판에 고생하는 길입니다. 어쩌면 반대의 인생사를 보여주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계령 코스는 거칠고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는 반면, 그 후에는 평탄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곱게자란 백담사는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한 난코스를 만나 시련을 겪고 맙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길을 겪은 사람은 그 후에 찾아온 위기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지만, 부모님의 보호에 곱게 자란 아이들은 커서 예상치 못한 불운을 만났을 시 쉽게 주저앉게 되지요. 물론 그 이전부터 혹독한 예능 트레이닝에 길들여온 1박2일 멤버들은 다리가 쥐가 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꿋꿋이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만약에 보통 우리네 사람들, 그리고 늘 하던대로, 누가 만들어 놓은 길에 편하게 안주하고자하는 사람들은 금방 주저않을 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아니 그런 사람들은 애초부터 설악산 자체를 가지 않았겠죠. 굳이 설악산을 가지 않더라도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들만 있으면 충분히 설날 명절 특집 하나 뚝딱 만들 수 있고, 연예인 지망생 하나 출연시켜 주목받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1박2일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이렇게 평을 합니다. 복불복에 안주하는 날로먹는 방송이라구요. 게다가 이번 설악산 종주는 작년 남자의 자격 지리산 종주와 비슷한 기획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1박2일만큼 출연진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들까지 매 회마다 사활을 거는 프로그램도 드물겁니다. 다섯 남자들이 여행을 떠나는 컨셉 자체는 식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회 반복되는 패러다임 속에서도 어떻게든 차별화를 이루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이는 프로그램이 왜 방송 자체에 고민이 없고 날로먹는 방송이라 비난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1박2일 제작진은 그냥 가기도 어려운 설악산을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위험한 얼음 산길에서 멤버들이 등정하는 모습을 일일이 카메라에 담아야하는 이중 고행을 수행했습니다. 오죽하면 나영석pd가 설악산에 출발하기 전 모임에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면서 어려우면 영상을 포기하고 몸을 챙기라고 할 정도로 정말 위험천만한 상황이였습니다. 그래도 방송을 걱정해야하는 연출자로서 멋진 영상보다도 멤버들과 제작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한 일이였습니다. 늘 안전불감증이라는 오명을 달고 살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방송보다도 멤버들과 스태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역시 시베리안 야생 호랑이 별명이 아깝지 않은 강호동이였습니다. 나영석PD는 본인들이 스스로 가고 싶다고 우기고는 있지만, 사실은 거의 강제적으로 올가가게된 설악산 대청봉이 아니였습니까. 하지만 강호동은 서있기만해도 칼바람으로 입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번 설악산 등정을 계기로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고 싶다면서, 운동선수 시절 부상으로 가보지 못한 설악산 등정을 이번에 꼭 완주하고 싶다는 자기 암시를 하면서 동생 은지원을 격려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맞형으로서 지원이에게 뒤지면 안된다고, 은지원은 물론 제작진들이 힘겨워 하고 있을 때, 늘 저만치 먼저 가서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어짜피 바르게될 자외선 차단제이지만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면서, 바르는 과정에도 백곰을 만드는 웃음을 선보여 최고 MC답지않은 소탈함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냥 가기도 버거운데 역시나 MC답게 강호동만의 명언과 진행으로 설악산의 숨겨진 설경과 경치를 소개하면서, 방송분량도 꼭꼭 챙기기도 하였구요. 팀원들이 어려울 때 이끌어주고, 자기가 맡은 일을 100% 소화해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자세입니다. 강호동은 가장 힘든 순간에 그 역할을 200% 소화해냈고, 덕분에 우리 시청자들은 정통 산악리얼버라이어티 다큐를 보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나도 한번 설악산에 올라가야하지하는 의지가 불끈 솟게하는 명품 방송을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멤버들이 산에 올라가는 모습만 보이는 최악의 다큐가 될 뻔한 방송이였습니다. 그러나 1박2일이였기에 등산과 설악산 절경만 보이는 다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역시나 박수와 눈물이 절로 나올 정도로 감동과 벅찬 열정을 선물했습니다. 그들은 진심을 다해서 최난도의 미션을 포기하지 않고 수행을 하였습니다. 굳이 가지 않아도 될 설악산이고, 또한 처음부터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산에 올랐고, 불굴의 1박2일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어려운 길만 고집하였고, 이제 1인자에 오른 지금 쉬어갈만도 하지만 그들은 더 어려운 길만을 선택합니다. 비록 중간중간 다리가 풀리는 상황도 발생하였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은 더 혹독히 단련되었고,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 그리고 프로그램 자체도 어떤 시련이 와도 끄덕없을 정도의 막강한 예능용병으로 성장했습니다.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만큼 견제 세력도 많고, 바람잘날없고, 여러 위기설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1박2일에서 꼭 필요한 막내이자 대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몸 사리지 않고 망가져주는 허당 이승기마저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곧 하차할거라는 이야기도 심상치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매서운 칼바람과 다리 경련에 싸워가면서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설악산 등반을 끝까지 성공한 이시대 진정한 호랑이들입니다. MC몽이 병역비리 혐의로 불명예 하차하였을 때도, 김C가 빠지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꿋꿋이 일어났고 가장 어려울 때 최고의 방송을 뽑아내는 것이 1박2일입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최고를 달리는 1박2일이기에 앞으로도 그들은 이 모든 위기설을 묵묵히 헤처나갈 것이고, 언제나 진정성있는 도전과 열정으로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겨줄 방송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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