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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릎팍도사 타고난 재능이 아까운 나쁜 남자 되버린 조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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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전만해도 tv에 나오기만하면 폭풍처럼 까이는 분이셨습니다.하지만, 한 때 함께 노래했던 송창식,윤형주,김세환,이장희,양희은과 함께 감동의 세시봉 콘서트 이후 조영남의 대한 시선이 달라진 듯 하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여자들은 물론, 인스턴트식 개인주의 사랑이 자연스럽다는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조차 다소 이해가 안갈정도로 여전히 자유분방하고, 또 지나치게 너무 솔직해서 탈입니다.


조영남하면 '체험 삶의 현장' ,'화개장터'가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특히나 어린 시절 매일 빠지지않고 '체험 삶의 현장'을 보았고, 그당시 조영남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어린이로서, 성인이 된 이후 늘 비난을 몰고다니는 조영남이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제가 어린시절 좋아했던 좋은 추억으로, 이제 마냥 그의 입장과 심경을 이해하는 것조차 어렵게 된 것도 사실이죠.

그렇게 60대 후반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 진정한 트러블메이커로 가십거리의 한가운데섰던 조영남이, 송창식, 윤형주,김세환과 함께 기타를 들고, 저희 아버지 세대나 기억할법한 추억의 명곡을 불렀을 때, 조영남이 저런 사람이였구나를 새삼 느꼈습니다. 분명 대한민국 음악 역사상 가장 최고의 아티스트로 길이길이 남을 수도 있는 사람인데, 정작 그가 가지고 있는 천재성이 주체할 수 없는 그의 끼와 여자문제로 얼룩지게된 것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구요.

조영남은 태어날 때부터 예술가로 타고난 운명이였습니다. 가끔 대한민국 시청자들을 경기시키는 어디로 튈지모르는 성격은 아버지를 꼭 닮았고, 남들은 어릴 때부터 수많은 돈을 들여서 배운다는 성악을, 어깨너머로 따라 부를 정도로 천재적인 자질을 갖추었죠. 그림 또한 잘그려, 현재도 화투를 소재로 독특한 미술장르를 개척하고 계신다고 하더군요. 비록 얼굴은 참 겸손하시지만(?) 노래만으로 약혼자 있었던 여자 그 남자 버리고 자기에게 오게할 정도로 타고난 매력까지 갖추었구요. 따라서 그의 일차적 고민대로 겸손할 수가 없을 지도 모르죠. 노래 하나로 떡하니 대학에 들어갔고, 여자 하나때문에 전적학교보다 더 알아주는 서울대에 들어갔고, 그 이후에도 미8군에서 수많은 돈과 인기를 얻어 굳이 대학교육을 받을 필요성을 못느껴 자퇴를 하고, 자기 좋다는 여자들이 줄을 이었으니, 정말 잘나고도 잘난 부러운 인생이지요.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할까요. 비록 그분과의 이혼 이후 한창 자기에 대한 평판이 좋지않아 바닥으로 내려갔을 때, 그 때 역시 타고난 노래실력과 말솜씨로 재기에 성공하고, 체험 삶의 현장을 통해 온국민의 사랑을 받기도 하였지만, 늘 그 주체할 수 없는 입과 솔직함이 문제였습니다. 아마 보통 사람같으면, 자신이 대대적으로 욕먹기 싫어서라도 전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노코멘트할겁니다. 하지만 조영남이기때문에, 계속 그가 나올 때마다 그분에 대한 이야기를 뭐 좋은 이야기라고 계속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작 조영남은 언급하기 싫은 내용일지라도, 예능제작진이 하라고 계속 부추길 수도 있습니다.  결국 무릎팍도사 또한, 이제는 아예 조영남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윤여정을 계속 들추어내면서 다음주에 있을 본격적인 윤여정관련 이야기에 대한 흥을 돋구었네요.

확실히 조영남이 나온 예능은 재미있습니다. 다소 파격적이고, 해서는 안될 말실수가 튀어나와서 문제이지만, 조영남만큼 욕을 먹더라도 엄청난 화제를 뿌릴 수 있는 게스트는 많지 않을 겁니다. 어제 말그대로 비난받아도 화제성이 높은 조영남덕분인지, 황금어장 시청률도 꽤 잘 나왔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무릎팍도사가 오랫동안 조영남 섭외에 매달려왔고, 수많은 비난을 들어가면서 많은 예능에서 조영남을 계속 출연시키는 것도, 바로 다 조영남의 입에서만 나올 수 있는 거침없는 자기 사생활 폭로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형사고가 알아서 폭로전, 비방전이 자연스러운 풍토가 되어버린 요즘 예능이 원하는대로 웃겨주고, 막장드라마보는 식으로 사람들을 tv앞에 불러모으는 힘을 무시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욕은 조영남이 다 먹고, 부정적인 반응이긴하지만 자연스레 프로그램 인지도와 관심도는 올라가니 노이즈 마케팅으로서는 최적의 인물이기도 하구요.

결국 다음주 무릎팍도사는 조영남 본인은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이름이라고해도, 예상했던대로 윤여정과의 추억담으로 채워나갈 전망입니다. 한 때 이장희가 오랜만에 무릎팍도사로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눴을 때, 지원사격하러 무릎팍도사에 나왔을 때도 내가 나오면 윤여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선포를 하셨으니, 안나올리가 없겠죠. 그런데 딱히 윤여정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도 한양대 시절 자기때문에 약혼자차버린 머플러가 매력적인 여성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서울대 여신으로 풍성했던 무릎팍도사였습니다. 조영남이야 다 지난 일이라고 웃으면서 말하지만, 과연 전부인을 비롯한, 그 약혼자까지 버리고 조영남을 택했지만, 역시나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어버린 그분들은 어제 무릎팍도사를 보고 어떤 씁쓸한 미소를 남길지, 그저 그분들을 잘 알지 못하지만 저역시 여자라서 그런가 그저 그분들의 사연이 안타까워 차마 웃어야할 장면에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다 지난 일이고, 생각지도 못한 전화가 혹시 그 전부인일까 순간 얼어버릴 정도로 아무 말도 못할 정도이지만, 정말 못할 짓했던 전부인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심정으로 계속 tv에 나올 때마다 그 분을 언급하시는 것 같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말 윤여정씨와 아들들에게 미안하다면, 이번 무릎팍도사를 이후로 이혼할 당시 위자료도 제대로 주지못하고 고생만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전부인이 무릎팍도사에 나오기전까지 거짓말로 포장하셨던 윤여정과 그녀의 아이들 그만 방송에서 언급하시는 것이 그 분들에 대한 진정한 배려가 아닐까 싶습니다. 타고난 자유인으로서 방송에서 파격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자신때문에 가슴에 큰 상처를 입은 그 스쳐간 여자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라도 침묵을 하는 것이 이제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는 본인의 이미지에 플러스가 되면 됬지 .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사석에서 만나면 그동안 알게모르게 쌓였던 비호감들이 한순간에 눈 녹듯이 사라질 정도로 여러 좋은 점이 많은 매력이 철철 넘치는 분이시지만, tv로 그를 접할 수 밖에 없는 대중으로서 조영남이 가장 좋게보였던 시기는, 조영남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던 어린 시절 체험 삶의 현장에서 타고난 구수한 목소리로 화개장터를 불렀던 그 때가 아니였나 싶네요. 이제 70이 다가오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돈키호테식 무대매너와 연륜이 느껴지는 가창력으로 다시 타고난 예술인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가싶더니 역시 그는 시대가 낳은 예술가보다는 여자 문제로 늘 곤욕을 치루시는 괴짜이미지가 강력하게 굳혀버린 스캔들메이커로 계속 우리 곁에 남기로 하셨는가봅니다. 주변사람들이 이미지 안좋아진다고 제발 그 이야기는 하지말라고 말려도 잘 안되는, 그것도 조영남이 타고난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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