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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조작설 해명 이승기, 돌아온 중매쟁이 강호동 미팅이 살린 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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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박2일은 그야말로 그간에 있었던 조작설 논란을 한방에 날려주는 방송이였습니다. 하지만 꾹 참고있는 강호동처럼 주먹을 날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설악산 완주를 하고 이번에는 전국 각지 섬을 돌아다니면서 릴레이 미션 수행이라니, 참았던 멤버들의 분노가 폭발할 만도 합니다. 그래도 역시나 1박2일 멤버들은 꿋꿋이 자기네들에게 주어진 섬을 가고, 또 그 미션 성공을 위해서 그 섬에 나오는 것조차 깔끔이 포기를 하고 맙니다. 그런 그들이 있기 때문에 늘 일요일 저녁 6시 30분 1박2일이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 방송에서 주목할 점은, 한동안 인터넷 게시판을 들끓게하였던 이승기 하차설의 주인공들인 이승기와 나영석PD가 가장 하차설이 절정에 달했을 때, 함께 제주도 마라도 사라오름에 갔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요즘 1박2일을 둘러싸고 워낙 소설성 추측기사가 많은지라 나PD가 이승기가 1박2일 하차를 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기 위해서 일부로 이승기를 따라 제주도에 갔다는 조작설이 나돌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영석PD와 이승기는 이승기가 제주도 행이 완전히 확정된 순간에 그 차는 애초부터 제주도행으로 정해진 차였고, 이승기와 나영석PD의 제주도행은 조작이 아니라 완벽한 복불복임을 입증한 셈이죠. 뭐 이미 나영석PD가 방송 시작 전에 미리 멤버들에게 각 번호의 행선지를 귀띔하였고, 어떤 스태프가 따라간다는 것까지 알려준 뒤 그들보고 미리 가고 싶은 것을 정했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게다가 가장 쉬운 난이도 미션을 받는가 싶었던 은지원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상 악화로 꼼짝없이 호도에 며칠을 갇혀있어야할 판입니다.(실제로 은지원이 2박3일만에 그 섬을 나왔다는 스포일러가 돌아다니더군요) 하지만 은지원은 그날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배를 포기하고 미션 수행을 위해서 그 섬에 남기로 결심합니다. 나영석PD는 물론 어느 누구도 예상지못했던 최악의 상황이였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승기와 나영석PD의 동행은 만약에 1박2일 제작진이 이승기를 잡기위해서 발목을 잡았다는 상황이라면, 서로 유쾌한 여행은 아니였을 겁니다. 게다가 이번 이승기 하차설로 본의아니게 나영석PD는 더더욱 나쁜PD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월요일 오후 이승기가 1박2일 하차가 확정적으로 되기 전, 어떤 한 제주도 관광객이 찍었던 이승기와 나영석PD의 사이는 서스럼없어보였습니다. 특히나 나PD가 이승기의 머리를 쓰담아줄 때, 전 그 때까지만해도 그들의 굳건한 사이를 믿고 있었습니다. 설령 이미 이승기의 하차 이야기가 오고간다고하더라도 나영석PD가 그렇게 나가겠다는 출연진 발목잡을 사람은 아니였잖아요. 작년에 1박2일의 엄마같았던 김C도 흔쾌히 보내줬던 나PD였습니다. 비록 생각지도 못한 김종민의 부진과 MC몽의 불명예퇴진과 늘 나PD를 지지해주었던 이명한CP도 갑작스레 한달만에 결정하여 유학을 떠난터라 1박2일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고, 게다가 이명한CP시절과는 달리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1박2일 추측성,악의성 기사에 가장 고민이 큰 사람은 실질적인 1박2일 수장인 나영석PD가 아니였나 싶네요. 때문에 오랫동안 1박2일로 연을 맺어오고, 또 자기가 힘들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을 키워준 사람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승기인터라,  누구보다도 나PD의 고충을 이해하고, 결국은 오랫동안 1박2일과 함께하겠다는 너무나도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어제 이승기 눈가의 다크서클을 보니, 그간 미국 공연과 겹친 하차설때문에 한 마음고생을 한 눈에 다 보이는 듯하여, 너무나도 이승기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비록 이번 하차설 봉합과정을 두고 여러가지 말이 많지만, 이제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이승기가  1박2일에 나오는 그날까지 그의 진심을 이해해주고, 1박2일제작진측에서도 이승기가 프로그램을 위해 힘든 결정과 희생을 치룬만큼, 그의 컨디션에 무리가 가지않는 선에서 최소한 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우가 고정멤버로 출연하는 다른 예능을 보아도 그 배우가 드라마나 영화로 스케줄이 바빠지면 임시적으로 빼줍니다. 하지만 1박2일의 이승기는 가뜩이나 그들도 김종민과 MC몽으로 가장 골아플 시기였던터라 헉소리 나는 드라마 스케줄은 물론 강심장까지 소화해내야하면서 1박2일까지 힘든 내색없이 웃으면서 촬영에 임했습니다. 그 때문에 그가 더 박수받고 이미지가 좋아진 측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이제 엄태웅이라는 듬직한 새 멤버로 받아들였으니, 이승기가 이제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면, 그의 스케줄에 맞추어 도저히 맞지 않으면 몇 주 만이라도 촬영을 쉬게해주거나 다른 멤버들간의 형평성이 어긋난다면 조금더 여유있으면서도 웃음 위주의 방송을 해주어 이승기의 짐을 덜어주는 배려도 생각해두어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시청자들은 1박2일 멤버들의 인간의 한계를 넘은 도전과 열정때문에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또 언제 어디서나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않는 이시대 보기 드문 이승기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아직 25살에 불과한 이승기가 너무나도 혹사하여 쓰려지는 것은 원치않습니다. 그건 이승기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진, 제작진 또한 그들의 건강이 염려스러울뿐입니다. 솔직히 어제는 고생이 싫어 울릉도는 절대로 안간다는 피디인지 연예인인지 구분이 안가는 막강 예능감을 가진 나영석PD도 어떻게 손 볼 수 없는 엄격한 복불복에 따라 설악산에 이어 이승기에게 또 겨울산행을 하게 하였지만, 이제 고생도 할만큼 했고 새 멤버도 들어왔으니 조금만 더 몸을 혹사 시키지 않으면서 여행의 즐거움이 아닌 또다른 즐거움을 생각하는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행이 어제는 이미 광역시미션으로 습득해버린 자칫 식상해질 수 있는 섬 소개와 미션 수행에서 벗어나 또다른 예능 속의 예능을 보는 효과를 누렸습니다. 바로 1박2일 이전 오랫동안 연예인 짝짓기 진행자로 명성을 날린 강호동의 재림덕분이였죠. 역시나 최고MC 강호동은 통영 항구에서 소매물도로 들어가는 배안에서 다른 멤버들처럼 가만히 경치구경이나 잠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다른 멤버들이나 연예인이였다면, 배에서 즉석미팅을 통해서 강호동과 함께 '퐁당퐁당' 돌림노래 미션을 시킬 관광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소래물도에서 아무 관광객 3명을 붙잡고 즉석에서 미션을 수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강호동은 따로 와서 서로 서먹서먹하여 같은 객실안에 앉아있지도 못한 젊은 남녀 두팀을 보자마자 자신의 미션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의 오랜 직업병이 다시 도졌습니다. 일단 밖에 나와있는 젊은 여성 2명에게 말을 걸고, 그 다음 객실안에 덩그러니 앉아있던 젊은 남자 2명의 마음을 떠본 이후, 바로 즉석에서 미팅을 주선한 강호동 때문에 그야말로 골때리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여자들을 객실안에 채 불러오기 전에 미리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남성팀과 바로 들어가는 여자팀 모두 강호동의 성급한 짝짓기 시도가 싫지는 않은가봅니다. 여행의 재미는 지인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고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우연으로 만난 사람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도 좋은 인연이잖아요. 일단 각자 서로가 싫지는 않았나봅니다. 처음에는 서로 서먹서먹하였지만, 역시나 오랜 중매경험(?)의 노련한 짝짓기 전도사 강호동 때문에 방송출연이 거의 없었고 생각지도 못한 일반인들끼리의 즉석 미팅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강호동의 고질병 중 하나인 억지로 이어주기에 비교되는 4명의 젊은 청춘 남녀의 풋풋하고 설레는 첫만남이 그럴 뜻하게 어울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인 소매물도에 또다른 아름다운 구경거리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사실 전 강호동의 억지로 이어주기를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별 마음도 없어보이는데 방송분량 혹은 실시간 검색어에 띄우기 위해서 서로 엮이는 그런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나 어제는 4명의 남녀 모두 설사 사귀는 인연으로 가지는 않는다고하더라도 한 때 좋은 추억이였고, 좋은 오빠 동생 만났고, 또 우연찮게 리얼 짝짓기 버라이어티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색다른 경험도 해보았고, 또 무엇보다도 4남녀 모두 서로의 만남을 싫어하지않기에 어제 강호동의 중매는 가히 성공적이였습니다. 강호동이 아예 연예인들끼리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떠난 이후, 일반인끼리는 물론 일반인과 연예인과 미팅하는 프로그램은 넘쳐났지만, 결국은 연예인 지망생 띄워주기 방송으로 전락하여 쓸쓸한 종영을 맞이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돌아온 강호동의 짝짓기는 오로지 그 방면에 도를 튼 노련한 강호동과 너무나도 밝은 4명의 선남선녀때문에 오랜만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풋풋한 미팅을 본 듯 합니다.

강호동이 즉석에서 이 남녀의 미팅을 주선한 것도, 짝짓기 전문 MC라는 직업병이 도진 것이 주된 원인이겠지만, 무엇보다도 늘 여행에서 관광지를 소개하고 먹을 것 잘 것 가지고 복불복하여 식상하다는 평을 듣는 1박2일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기 위함이겠죠. 덕분에 어제 우리 시청자들은 1박2일 덕분에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진 섬들의 매혹적인 자태에 감탄을 함과 동시에, 오랜만에 강호동의 또 억지로 이어주는 듯한 간섭을 제외하고는 풋풋하기 그지없는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설레임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제 방송출연이 거의 없는 일반 젊은이들을 데려다놓고, 토크와 예능분량을 뽑아내는 강호동의 천부적인 진행 능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킹을 통해 일반 출연자를 데려다놓고 그들의 숨겨진 예능감을 뽑아내는 기막힌 재주를 십중 발휘했지만, 어제 방송이야말로 이제는 예능과 거리가 먼 사람들조차 예능에서 필요한 웃음 분량을 뽑아내는 강호동만의 재주가 다시 만천하에 드러난 셈입니다.



현재 1박2일은 이승기하차설을 둘러싸고 본의아니게 많은 시청자들을 실망시켰고, 또한 많은 안좋은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결국 계속 새멤버를 가지고 기사를 쓰고 추측을 해대는 기자들님 덕분에 전혀 예상지못했던 엄태웅이라는 새멤버를 일찍 공개하였습니다. 일단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가 기존 1박2일 멤버들과 어떤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지만, 지난 1년간 김종민과는 달리 열심히만 하는 자세만 있다면 아직 1박2일에는 이제는 주변 관광객을 상대로 엄청난 예능 분량을 뽑아내는 경지까지 오른 강호동이 있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다른 건 다 좋고, 김종민이 예전보다 예능감이 좋아지고 작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은 인정하겠는데 왜 오프닝부터 1박2일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지나친 띄워주기로 좋은 소리 못듣는 김종민이 살아나고 있다는 기사를 언급하면서 김종민을 칭찬하는 것은, 가뜩이나 멤버문제로 언플한다고 비난받는 1박2일에 기름을 붓는 격이 아니였나 걱정이 될 따름입니다. 그나마 어제는 자신의 하차설이 가장 불거진 시점에서도 나영석PD와 함께 또다시 고된 눈길산행행보를 다소 엉뚱한 사고의 전환으로 누워있는 눈사람을 생각해낸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을 웃기더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로 섬에 갇혀야하는 은지원을 위해서 스피드를 더 내야겠다고하는 이승기,나머지 멤버들의 편안한 실내취침을 위해서 섬에 갇혀있는 것을 선택한 은지원의 희생,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즉석 미팅을 성공적으로 주선한 강호동 덕분에 살아났던 1박2일이 아닐까 싶네요. 이대로 주저앉기에 그동안 쌓아왔던 1박2일의 엄청난 내공과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은 그들의 미래가 아깝기때문에 이제 오랫동안 공을들여 어렵게 새멤버를 맞아들였으니 새 마음 새 뜻으로 멤버들이나 제작진 자신들을 덜 혹사시키면서도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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