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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릎팍도사,아픈 아들 위해 예능출연 락의 전설 김태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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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태원은 현재 면죄부 도사, 해명 도사로 대위기에 빠져있는 무릎팍도사를 구해준 영웅이였습니다. 특히나 지난주 이번주 무릎팍 도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만 살펴봐도, 이번주 무릎팍도사는 단순히 웃음과 해명을 넘어서 김태원 특유의 사람들을 울리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김태원 또한 그간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서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때 김태원은 오랜만에 2002년 다시한번 이승철과 손을 잡고 '네버엔딩스토리'를 히트시켰을 때, 이승철과의 불화로 히스테리에 걸려 아내와 아이들이 필리핀으로 떠났다는 루머에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부활이 큰 성공을 거두고 난 이후,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우리가 과연 잘되겠나고 회의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김태원과 부활을 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많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국 김태원의 예기치 못했던 성공이 급기야 김태원의 히스테리 증상으로 가족들마저 그의 곁을 떠났다는 루머 아닌 루머로 번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태원은 그런 말도 안되는 루머에 덤덤하였습니다. 30년 가까이 락의 대부로 살아오면서 온갖 산전수고를 다 겪은 운명을 살았습니다. 데뷔 초 '희야'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자만에 빠진 나머지 손에 대서는 안될 것을 대고 말았지만 김태원은 현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해서는 안될 일였다고 경솔하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역시나 본인과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행동을 하였던 아끼는 동생 김성민을 떠올리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었고, 먼저 고초를 겪은 선배로서 그가 앞으로 다시 정상인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끊임없는 도움을 자청하고 있기도 하구요.

사실 아무리 쇠퇴하고 있는 대한민국 락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락의 전설로 인정받았던 김태원의 예능출연은 일부 락 마니아와 동종 업계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일부에서는 락커의 자존심과 카리스마를 버리고 돈을 위해 예능을 출연한 김태원을 두고 배신감을 느낀 사람들도 더러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김태원은 오랜 신비주의를 버리고 '남자의 자격'을 통해 락커가 아닌 자연인 김태원을 그대로 드러냈을 때, 많은 대중들은 아낌없이 락커의 편견을 깨트려주고 망가져주는 김태원에 환호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김태원이 예능에 출연하면서 자신과 부활의 존재감을 알려야하는 상황이 안쓰러웠을 뿐이죠. 하지만 김태원은 '남자의 자격'을 통해 김할머니라는 캐릭터로 락커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랜 락의 전설로서 부활과 락의 매력을 일깨워주는데 큰 공헌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무릎팍도사 이후 대중들은 김태원의 예능출연이 단지 부활을 알리기 위해만은 아니였다는 충격적이고 슬픈 사연을 듣게됩니다. 그에게 마음이 아픈 아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이미 몇 달전에 우리나라를대표하는 음악가들의 사연이 담긴 책을 통해 김태원 인생 전반을 접했고, 얼마 전에는 그의 일대기를 소재로한 드라마까지 나온터라 김태원의 살아온 이야기는 그에게 나름 관심있는 사람으로서 마르고 닿도록 들어온 이야기였습니다. 때문에 이제 의뢰인의 과거 이야기를 알려주고 실수에 대한 해명에 급급한 방송으로 전락한 듯한 무릎팍도사가 드라마를 통해 과거가 잘 알려진 김태원의 고민을 어떻게 풀여줄 것인지도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릎팍도사의 최근 고민을 해결해준 것은 되레 요즘 예능에서 없으면 안될 존재 김태원이였습니다.

김태원은 정말 사연많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입니다. 어릴 때 형들을 따라 부잣집 아이들만 다닐 수 있었던 사립초등학교를 다녔지만, 당시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짐에 따라 형들이 입고 있었던 교복을 물러받을 정도로 어려움을 경험했습니다. 때문에 부잣집 아이들 틈새에서 기도 죽었고, 왕따를 당하기도 하였고, 심지어 학교 선생님은 아직 초등학생인 그에게 빰을 때리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아직 20대 중반인 저도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에게 빰을 어지간히 맞았고, 또 같은 반 친구들도 그랬던터라  김태원의 사연이 그렇게 충격적이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그 초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은 또다른 이유로 불명예 퇴진하셨지만, 아직도 그 선생님이 저나 다른 친구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요구했던 것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 저역시도 그 후 좋은 선생님을 몇 분 만났지만 학교 선생이란 직업에 대해서 약간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상처로 남게된 것 같습니다.



김태원 역시 그 당시 학교가는 것이 엄청 싫었다고합니다. 교실에 앉아있는 것보다 운동장을 뛰는 것이 좋았고, 그 뒤 끊임없이 거리를 맴돌던 그 청년은 그동안 자기가 안고 있었던 고민과 사랑 아픔을 아름다운 노랫말로 풀어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그 뒤 정말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게 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얻었지만, 그 아이가 너무나도 아픈 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김태원과 아내는 얼마나 찢어지듯이 아팠을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겉으로 아무런 고민없이 사는 듯한 김태원을 보고, 김태원 가족 역시 다른 기러기 가족처럼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필리핀으로 갔고, 또 아무걱정 없는 행복한 가정으로 보았습니다. 아니 김태원의 히스테리때문에 가족들이 필리핀에 갔다는 악성 루머를 퍼트린 자도 있었습니다.  실상은 10년동안 조난당한 사람들처럼 똘똘뭉친 사람들로 살았다는 김태원의 말처럼, 김태원과 가족들은 그간 상처로 얼룩져 살았습니다. 김태원 아내의 소원이 아들보다 하루 더 일찍 살았으면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눈물이 왈칵하기도 하였습니다. 

몇 년 전 자폐아동을 마라톤 선수로 만드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을 담은 영화 '말아톤'을 보고 우리나라가 얼마나 그런 아이들에게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있는지를 느낀 적이 있어서, 서로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김태원과 아내의 사정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모든 것이 완벽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자폐아로 살아가야한다는 것은 부모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아픔입니다. 영화 말아톤에서도 엄마 김미숙은 아들 조승우를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정도로 아들에게 헌신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 역시 아들보다 하루 늦게 죽는 삶을 간절히 원했고, 김태원 아내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제로 김태원은 방송 도중 둘째 아이를 이야기할 때마다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말을 잇지도 못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동안 대중들은 몰랐던 그의 아픔을 이야기했을 때, 그만큼 김태원은 진실되고 오히려 그에게 안할 소리 못할 소리를 일삼았던 안티들을 부끄럽게 할 정도로 그의 슬픈 고백은 많은 대중들을 울렸습니다. 



쉽지만은 않았던 자신의 아픔을 덤덤히 고백하여, 또다른 자기와 똑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달래고 위로하는 김태원의 말 한마디에 공감을 하고, 또 그를 통해 인생의 아픔을 어느정도 알게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억울함만 호소했던 방송을 떠나, 자신의 상처로 다른 영혼들을 위로하는 진정한 무릎팍도사를 보는 것같아 오랜 무릎팍도사 애청자로서 앞으로도 이렇게 진솔하고도 감동적인 웃음이 넘치는 방송을 만들었음 좋겠습니다. 한 예능을 들었다 놓었다할 정도로 천부적인 예능감에, 탁월한 작곡능력, 기타까지 잘치는 김태원이 너무나도 뛰어난 나머지 신도 질투를 하는 것일까요. 이제 그에게도 가족들이 모두 모여앉아 파티만 여는 행복한 나날들만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모든 장애우들과 그의 가족들도 마음 편히 행복해지는 그런 따뜻하고 차별없는 진정한 사회가 만들어졌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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