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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위대한 탄생,앞날이 기대되면서도 못내 아쉬운 김정인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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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멘토 스쿨, 패자부활전 보다 더 땀을 쥐고 긴장도 많이 했던 패자부활전이였습니다. 다음주 TOP12로 생방송에 진출한 최종 2명을 선발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하나같이 쟁쟁한 죽음의 조에 속해있었다는 이유로, 또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공감할 수 없는 다른 이유로 떨어진 탈락자들이 모여있는 자리라서 더욱더 아쉬움이 남고, 박진감 넘쳤던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예상대로 역시나 며칠 전부터 떠도는 스포일러대로 손진영, 조형우가 본선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다 제가 좋아하는 참가자들이였고, 조형우는 지난 주 탈락이 여러모로 아쉬웠기 때문에 내심 그를 계속 볼 수 있다는 점이 기쁘긴 합니다. 무엇보다도 손진영은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방시혁이 반전의 극찬을 할 정도로 최고의 감동을 이끌면서 가뿐히 1등을 차지하였습니다. 다만 조형우와 박빙의 2위 자리를 다투며 끝내 아쉬움을 남긴 박원미가 안타까울 따름이였습니다. 손진영과 조형우가 속한 김태원, 신승훈조야 워낙 뛰어난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하지만, 박원미가 속했던 이은미조를 생각한다면 애초부터 패자부활전에 나올 참가자가 아니었거든요. 비록 그녀가 아무리 슬픈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라도 노래를 불면서 울 때, 흠찟 놀라기도 하였지만 그동안 그녀가 겪었을 마음고생이 한 눈에 읽혀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 무엇보다도 당분간 김정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놀랄 정도의 정교한 음정, 그리고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슬플 뿐입니다. 이은미 말대로 김정인은 기교없는 깨끗한 목소리가 강점이였습니다. 허나 어제 김정인양은 더욱 잘해보려고 약간의 바이브레이션도 섞었고 오히려 그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 귀에서 만큼은 김정인처럼 기본기가 탄탄하면서도 목소리가 아름답고 깨끗한 패자부활전 참가자는 없었습니다. 참가자 모두 경쟁을 떠나서 김정인만의 청아한 '나가거든'에 큰 박수를 보낼 정도로 김정인의 노래에 대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였습니다. 

 

원없이 노래를 불렀다는 김정인에게 김태원은 '한국의 모차르트'요, 늘 김정인만 보면 아빠미소를 지었던 멘토 방시혁은 '김정인이야말로 내 마음 속의 탑10'이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정인은 최고 반응에도, 최고 평가에도 탈락하였습니다. 저와같은 어른들이 봤을 때, 김정인의 탈락은 예상되었지만, 그래도 또다시 어린 영혼에게 두번 상처주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입니다.




김정인에게 최대 장점이자 최대 단점이 있다면, 바로 너무나도 어린 나이겠지요. 11살 아직 발전가능성도 많고 무궁무진합니다. 남들은 죽어라 연습해도 안되는 음정이 제대로 받쳐진 친구인터라 이대로 계속 꾸준히 노력을 한다면 분명 몇 년 뒤에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최고의 가수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본격적으로 대중 가수로 데뷔하기에는 11살 김정인이 잃어야할 것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크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다른 또래들처럼 그 나이에만 겪을 수 있는 평범하지만 나이가 지나면 정말 소중했던 추억들을 공유하면서 그녀의 재능이 더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그 아이에게는 최선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사실 전 김정인을 처음부터 뽑았을 때부터 과연 저 아이가 최종 본선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노래 실력으로 따지면 충분히 올라가고도 남을 아이였지만, 현재 위대한 탄생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과 같이 오로지 노래를 잘한다고 올라가는 시스템은 아니거든요. 듣는 사람의 귀와 마음까지 정화시키는 김정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으면서도, 그 아이를 보면서 계속 불안했던 이유도 어쩌면 김윤아 말대로 어린 아이를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 경계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 김정인의 탈락은 단순히 나이가 어려서만은 아니겠지요.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놀랄만한 정확한 음정과 신이내린 천상의 목소리를 선보였음에도 감정이 느껴지지않는 다는 점도 김정인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직 11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에게 어른이 되어서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 싶네요. 아직 김정인은 어린이입니다. 만약에 위대한 탄생이 기본적인 가창력보다 감정표현이 중시되는 것이였다면 애시당초 위대한 탄생은 어느정도 나이 제한을 두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실력 또한 어느 성인들보다 더 뛰어나기에 어느 선까지는 그 아이의 재능을 탐하다가, 결국은 최종에 합격한 누구보다도 뛰어난 성량과 재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나이와 감정이 잘 잡혀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종 본선에는 올려보내지 못하는 그들이 못내 아쉬울 뿐입니다.

단지 김정인양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그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쯤에서 그만두게 하는 것이라도 오히려 김정인양은 이번 2번 탈락으로 저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조금더 커봐야하는 현실을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아는 것 같아 씁쓸하고도 마음이 아파올 뿐입니다. 그러나 이미 어린 나이에 충분히 재능을 인정받았고, 오히려 지금은 이 선에서 대중들과 잠시 이별을 고하는 것이 김정인의 창찬한 앞날에 더 약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비록 그녀와의 짧은 이별이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보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아직 어린 터라 지적받는 감정선을 제대로 잡아주고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대중을 울리는 명가수가 되는 그날까지 김정인 양을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저역시나 방시혁과 마찬가지로 김정인은 영원한 톱1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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