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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파파로티. 한석규, 이제훈이 살린 진부한 클리셰 영화 는 그야말로 예측 가능한 친숙한 전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어려운 환경 상 삐뚤어진 주인공이 참된 스승을 만나 꿈을 향한 날개를 활짝 핀다는 내용은 이미 수많은 드라마, 영화를 통해 변주되어온 고전 중 하나다. 한 때 최고를 꿈꾸었지만 그 꿈이 좌절된 이후 시니컬과 시큰둥으로 일관해온 스승은 자신의 재능을 빼닮은 제자가 자꾸만 엇길로 나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진심으로 안타까워 한다. 노래는 정말 잘하지만, 주먹 세계에 몸담고 있는 제자에게 스승은 그의 먹살을 잡고 가슴으로 울부짖는다. "사람이 되어야지! 사람이." 이런 류의 영화, 드라마가 그랬듯이 의 스승 상진(한석규 분)은 재능은 있지만 주먹 세계에 입문한 장호(이제훈 분)의 존재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건달.. 더보기
웜 바디스. 세상 어디에도 없을 달콤살콤 로맨틱 좀비 R 이름도, 나이도, 자신이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R'(니콜라스 홀트 분)은 좀비다. 폐허가 된 공항에서 다른 좀비들과 함께 살아가던 R. 그런데 R은 여타 좀비들에 비해서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아예 생각이 없다는 일반적 좀비 특성에 비해 R은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끔 대화를 나누는 친구도 있고, 심지어 음악까지 즐겨듣는다. 그럼에도 '좀비'로서 어떠한 존재 이유도 모른채, 무기력하게 하염없이 걷던 R에게 어느날 아름다운 인간 소녀 줄리(테레사 팔미 분)을 만난다. 줄리의 남자친구 페리의 뇌를 먹은 R은 페리의 뇌에 저장되어있던 모든 기억을 공유하게 되고, 본능적으로 줄리를 사랑하고, 그녀를 성심성의껏 지켜주고자 한다. 아니 페리의 뇌를 먹기 전부터 R은 첫 눈에 줄리에.. 더보기
미스진은 예쁘다. 기차역 안방마님이 보여준 신개념 힐링영화 평화롭다 못해 한적한 부산 동래역에 범상치 않은 여자 둘이 나타난다. 과거 미스코리아임을 주장하며, 스스로를 미스진이라 부르는 기차역 안방마님(진선미 분), 미스진의 딸이 아님에도 불구 그녀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꼬맹이(박나경 분)이 동래역에 나타난 순간, 매일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생활을 이어나갔던 철도 건널목 지킴이 수동(하현관 분)의 삶도 180도 바뀐다. 거기에다가 오지랖은 넓고 눈치는 없는 알코올 중독자라고 하나 밉지 않은 동진(최웅 분)이 가세하니, 조용하던 동래역에 유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영화 의 주인공은 기찻길 건널목 수동과 동래역의 불청객(?)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역장(박호천 분)을 제외하곤 노숙자, 알코올 중독자,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 등 세상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이다... 더보기
영화 주리. 75세 신인감독 김동호가 그려낸 유쾌하고 청명한 영화인들의 꿈 안성기, 강수연, 정인기, 토니 레인즈, 토미야마 카츠에.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유명 영화인들이 단편 영화제 심사위원 자격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로 전 세계에서 촉망받는 신예 감독으로 떠오른 박정범 감독, 양익준 감독, 배우 이채은, 김꽃비, 박희본이 잠시 얼굴을 비추더니, 카메오가 무려 임권택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다. 도대체 누가 메가폰을 잡았기에 고작 24분 단편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울고 갈(?) 초호화 캐스팅이 가능한 걸까. 엔딩이 끝나고, 감독 이름이 나오는 순간 절로 수긍할 수밖에 없는, 바로 한국 영화계의 가장 큰 어르신 김동호 감독 첫 연출작 다. 75세 신인 감독 김동호의 새로운 꿈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은 비단 유명 배우들뿐만 아니다. 김태용 .. 더보기
가족의 나라. 양영희 감독의 슬픈 가족이야기 , , 그리고 지난 3월 7일 개봉한 까지. 양영희 감독 영화에는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에 있기에 쉽게 만날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가 있었다. 양영희 감독은 조총련계 재일교포 출신이다. 조총련 사회에서 간부였고, 북한 체제에 대해 신념이 강했던 양 감독의 아버지는 1971년 세 아들을 모두 북한에 보냈다. 그 당시 재일교포들에게 북한은 '지상낙원'으로 소개되었고, 일본에서의 재일교포 차별과 극심한 생활고에 힘들어하던 수많은 교포들은 부푼 희망을 안고 북한행 선박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북한으로 송환된 재일교포들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단 며칠간 자유로이 일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것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일본에 남은 가족들이 북한에 보낸 가족들을 보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직접 평양에 .. 더보기
스토커. 할리우드에서도 통하는 박찬욱 감독의 저력 , , 등으로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미국 할리우드 입성작. 일단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정보만으로도, 큰 기대를 걸었지만 과연 할리우드에서도 그의 남다른 연출력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사뭇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명실상부 최고의 감독이었고, 제작사 측에서도 한국에서 온 거장이 마음껏 자신의 장기를 펼칠 수 있게 최대한 배려를 한듯 하다. 때문에 는 박찬욱 감독의 미국 할리우드 데뷔작이라기보다, 할리우드 자본에 유명 배우들과 함께한 박찬욱 감독의 미국 로케이션 작품에 가까운 인상이다. 이제 갓 18 살에 접어든 인디아 스토커(미아 바시코프스카 분)는 새하얀 장미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아름다움을 가졌다. 그 누구보다 영민했던 소녀가 사랑했던 아버지.. 더보기
<1999, 면회>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한 아픈 성장통 영화 세 주인공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한동안 고교 시절 친구들과 소원해진 상원(심희섭 분)은 갑작스런 민욱(김창환 분)의 자원입대 소식을 듣고 승준(안재홍 분)과 함께 면회를 간다. 그렇게 시작한 영화는 1박2일간 함께 했던 세 친구들의 특별한 여정을 덤덤히 기록한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은 독립 영화 중 하나였던 는 김태곤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자연스럽게 묻어난 작품이다. IMF가 터진 직후 20대를 시작한 이들은, 작년 한해 대중문화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tvN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다. 다만 IMF 직전 1997년 고교시절과 2012년 현재 이야기에 충실하던 과 달리, 는 IMF 직격탄을 맞은 80년대 생들의 해맑게 웃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더보기
남자사용설명서. 알짜배기 이시영과 오정세가 펼치는 뿌듯한 멜로 솔직히 말하자면, 14일 개봉작 에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설날 연휴를 기점으로 워낙 많은 영화가 개봉되었고, 또 그 피로도가 극심했기 때문에 는 건너뛸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평이 만만치 않다. 그러고보니 여주인공이 요즘 충무로에서 '로코퀸'으로 각광받는 이시영이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 오정세도 인지도가 약할 뿐이지, 이미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에겐 '제2의 류승룡(?)'으로 인정받는 흙 속의 진주다. 정도로 화려한 조연진을 자랑하지 않지만, 박영규, 이원종의 서포터도 탄탄해 보인다. 작년 하정우와 공효진의 파격변신이 돋보인 , 결혼한 부부의 권태기 속 소용돌이를 다룬 외엔 이렇다할 로맨틱 코미디물이 보이지 않았던 찰나, 꽤 괜찮게 볼 만한 로코물이라는 이야기가 다반사다. 그래서 14일 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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