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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전설의 주먹. 40대 남자의 뜨거운 눈물을 보았다. 상금 2억원을 두고 고교 시절 한 때 친구였던 세 남자가 뭉쳤다. 88 올림픽 국가대표를 꿈꾸던 복싱 유망주였지만 지금은 상처하고 파리만 날리는 국숫집을 운영하는 임덕규(황정민 분), 사당고 싸움짱에서 지금은 잘나가는 샐러리맨으로 변신한 이상훈(유준상 분)에 영웅본색을 울부짖는 남서울고 짱에서 지금은 그저 그런 3류 조폭으로 살고 있는 신재석(윤제문 분)까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25년간 연락이 두절되었던 세 친구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순전히 돈 때문이다. 그들은 돈 혹은 자신들의 불안정한 지위를 유지시켜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때문에 덕규, 상훈, 재석은 잠깐의 쪽팔림을 무릅쓰고, 카메라 앞의 링 위에 올라서서 한동안 끊었던 주먹질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말이 좋아, '전설의 주먹'이.. 더보기
‘홀리모터스’. 레오스 카락스가 돌아왔다 딱 13년 만이다. 2008년 단편 , 봉준호, 미셸 공드리와 함께한 옴니버스 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신작을 내지 못한 레오스 카락스의 공허한 필모그래피는, 여전히 의 감흥을 잊지 못하는 씨네필 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13년의 긴 침묵 끝에 세상에 내놓은 는 일찍 피다 져버린 천재를 아쉬워하는 이들의 갈증을 단박에 해소하는 최고의 걸작이었다. , , 에서 그랬듯이,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차원을 넘어 영화 자체를 가지고 노는 레오스 카락스의 천부적 감각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레오스 카락스의 영원한 페르소나 드니 라방과 함께한 의 내용은 단순한 편이다. 한 남자가 고급 리무진 홀리 모터스에 타는 순간, 단 하루 무려 아홉 개의 인생을 보여준다는 설정은, 흡사 아홉 개의.. 더보기
‘런닝맨’, ‘7번방의 선물’ 남자 액션버전? 일요일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은 지 오래인 동명 예능프로그램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화제를 모을 법 하다. 거기에다가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메인 투자를 맡은 최초의 한국 영화라는 타이틀까지. 지난 3일 개봉한 은 이십세기 폭스가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영화인만큼, 영화 곳곳에 할리우드 특유의 하이콘셉트(흥행을 목적으로 경제적 요소와 제도적 요소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상업 영화 제작 스타일을 말함) 기획 냄새가 물씬 풍긴다. 18살 어린 나이에 ‘사고’로 아들 기혁(이민호 분)을 얻은 차종우(신하균 분)은 생계 차원에서 콜 전문 운전기사로 일하는 도중 우연히 차에 태운 손님이 그의 차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정황으로 보나, CCTV에 찍힌 것으로 보나,.. 더보기
지슬, 비념. 제주의 슬픔을 달래기 위한 노래는 이제 시작이다. 2013년은 제주 4.3사건이 발발한지 65주년 되는 해다. 60년이 훌쩍 넘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4.3 사건으로 인한 제주의 아픔은 지금도 섬 곳곳에 이어지고 있다. 제주 4.3 사건 65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추운 봄날, 1948년 제주 섬의 아픔을 다룬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3월 21일 전국 개봉한 영화 (이하 )은 올해 열린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는 등, 평단 및 대중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그 뒤를 이어 4월 3일 개봉 예정인 또한 2012년 전주국제영화제, D M Z 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 독립 영화임에도 불구, 입소문에 힘입어 개봉 9일 만에 5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이 65년 전 시간으로.. 더보기
킬링 소프틀리, 하드보일드와 미국 풍자가 만났을 때 감방에 출소한 이후 약물에 의존하며 하릴없이 방황하는 프랑키, 러셀은 다람쥐 영감이라 불리는 세탁소 주인 조니에게 도박판을 털 것을 제안 받는다. 이후 프랑키, 러셀은 마키가 운영하는 도박장을 털고, 과거 자신의 도박장을 턴 전적이 있는 마키가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는다. 도박장이 계속 운영되길 원하는 범죄 조직은 도박판을 턴 범인을 찾기 위해 유능한 킬러 재키(브래드 피트 분)을 고용한다. 극악무도한 일처리로 유명한 재키는 마키가 범인이 아닌 줄 분명히 알고 있다. 하지만 마키가 사람들이 지목받는 유력한 용의자라는 이유로 그를 잔인하게 제거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진짜 도박판을 턴 도둑들을 추적해나간다. 도박장 사업과 관련된 마피아가 고용한 킬러가 도박판을 뒤집어 놓은 범인들을 제거하는 과정을 담.. 더보기
<지.아이.조2> 할리우드에도 살아있는 이병헌의 눈빛 2009년 개봉한 (이하 )는 이병헌에게 있어서 할리우드에서의 입지를 굳히게 한 인상 깊은 블록버스터였다. 아시아에서는 최정상의 스타였다고 하나 할리우드에서는 낯선 동양인 배우에 지나지 않았던 이병헌은 한 편으로 미국 영화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얼굴 반열에 올라섰다. 그 이후 지난 28일 국내 개봉한 에서 전편에 비해 훨씬 늘어난 스톰 쉐도우 분량은 할리우드에서 점점 각광받고 있는 이병헌의 존재감을 재확인시킨다. 애초 에서 이병헌이 맡은 스톰 쉐도우는 쉐도우 이름에서 드러났듯이, 악의 편에서 영웅을 위협하는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이병헌은 할리우드 첫 출연임에도 불구, 악당 캐릭터마저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다. 그 결과 스톰 쉐도우는 에서 단순 악당을 넘어 각자 필요에 의해 스네이크 아이즈와 협력 관계를 이루.. 더보기
연애의 온도. 김민희, 이민기가 선사하는 리얼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 헤어진 커플이 재결합해서 성공적으로 이어질 확률은 불과 3%라고 한다.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옛 연인에게 마음의 문을 연 재결합 커플이 깨지는 이유는, 그들이 처음에 헤어진 이유와 같다고들 한다. 무엇보다도 첫 만남 때처럼 더 이상 설레지 않고, 한 번 헤어진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깨진 것이 어렵게 시작한 새로운 사랑을 더욱 힘들게 한다. 김민희, 이민기 주연의 영화 는 헤어진 커플이 다시 재결합 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다룬 로맨틱 코미디다. 사내 커플로서 무려 3년 동안 비밀 연애를 지속해온 동희(이민기 분)과 영(김민희 분)은 끝내 헤어짐을 선언한다. 헤어진 이후 애써 담담한 평정심을 유지하고자하나, 이들의 이별은 결코 쿨 하지도 아름답지 않았다. 이별 후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서로를.. 더보기
지슬.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위로하는 아름답고 가슴시린 씻김굿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48년 제주에서 일어난 4.3 사건을 다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이하 )은 크게 제의적 형식을 띈 4개의 시퀀스로 구성된다. 첫 번째 시퀀스 ‘신위(영혼을 부른다)’에서는 1948년 11월로 돌아가, 당시 제주섬 안덕면 동광리 근처에 있던 주민들과 군인들까지 모두 현재에 불러온다. 당시 미군정 하에 제주 섬 해안선 5km 밖에 있는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하고 무조건 사살하라는 소개령이 내린 터라, 마을 주민들은 일단 토벌대의 공세를 피해 산으로 들어가 숨어야만 했다. 그렇게 동광리 주변의 무동이왓, 삼밭마을 주민들까지 약 120명 가량이 속칭 ‘큰넓궤’로 알려진 동굴에 숨어든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동굴로 숨긴 했지만, 대부분 마을 주민들은 왜 군인들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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