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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플라이트. 덴젤 워싱턴의 불안한 알코올 중독 연기가 돋보이는 수작 영화 주인공 휩 휘태커(덴젤 워싱턴 분)은 알코올, 약물 중독 환자다. 그런데 또 유능한 비행기 조종사이기도 하다. 부인과 이혼하고 같은 항공사에 근무하는 미모의 스튜어디스 트리나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휩은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술과 약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영화 초반을 장식하는 비행기 추락씬은 알코올에 의존하고 있는 휩의 상태만큼 어지럽다.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추락씬에 리얼리티를 기하기 위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의도대로, 실제 난기류와 기기 결함으로 추락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과 같은 화면의 흔들림은 관객들을 불안에 빠트린다. 하지만 추락하는 비행기보다 더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술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휩의 상태다. 갑작스런 기체 결함에도 불구, 본능적인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 .. 더보기
영화 베를린 류승완 감독님 인터뷰 하였습니다 어엿 3년 반에 접어든 연예 블로거 생활이지만, 인터뷰는 2010년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공동 인터뷰 외엔 상당히 오랜만이다. 게다가 문화연예에 종사하는 분 인터뷰는 지난 12일 류승완 감독님이 처음이였다. 인터뷰를 어떻게하는지도 몰라, 나름 걱정이 되고, 다른 분들에게 어떻게 묻혀갈까 고민도 되었다. 하지만 인터뷰 분위기가 너무 화기애애했던 나머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더 초과되었다. 무엇보다도 예상대로 류승완 감독님이 참 좋으신 분이고, 같이 인터뷰를 했던 블로거분들 덕분에 첫 인터뷰의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음하하하 개인적으로 기대도 많이 했고, 또 나름 의미있게 본 영화였다. 원래 영화 보는게 취미이자 유일한 인생의 낙이자 제 전공하고도 관련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은 그.. 더보기
다이하드 굿데이 투다이 .못말리는 사고뭉치 부자의 뭉클한 화해이야기 그동안 뉴욕 시내 곳곳에 일어나는 테러진압에 힘써온 구국의 히어로 존 맥크레인(브루스 윌리스 분)에게는 그와 꼭 빼닮은 아들 잭 맥크레인(재이 코트너 분)이 있다. 몇 년 전 대판 싸우고 연락조차 없던 아들이 러시아에서 억만장자와 관련된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어 재판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존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급히 모스크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CIA 요원으로 활동 중인 잭 또한 범상치 않은 능력을 발휘, 자신이 구해내야하는 러시아 억만장자 유라와 함께 유유히 탈출하기 이른다. 그럼에도 아들이 걱정되었던 존은 휴가 중임에도 불구, 간만에 실력 발휘에 나서게 되고, 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에 맞서게 된 맥클레인 부자는 간만에 힘을 합쳐 어느 누구도 못말리는 부자의 위.. 더보기
남쪽으로 튀어. 속을 후련하게 하는 캐릭터 향연 아이들의 말대로 그는 원시시대에 태어나야했다. 어느 누구도 개인의 삶을 일일히 통제하지 않는 세상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는 불행히도(?) 대한민국에 태어났고, 그 결과 그는 별종을 넘어 사상 불온자로 찍혀 국정원의 불법 감찰 대상으로 등극하기에 이른다. 그가 누구나고, 바로 이 시대의 갑 최해갑 되신다. 오쿠다 히데오의 를 원작으로 한 임순례 감독 영화 는 원작에서도 그랬듯이, 전형적인 아키니즘(무정부주의)를 표방한다. 남달랐던 조부모, 부모를 두었고 대학시절 최게바라로 불렀던 최해갑(김윤석 분)은 별명만큼이나 체게바라를 추종한다. "가지지 말고 배우지 말자."라는 최해갑다운 독특한 가훈은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영 거리가 멀다. 이런 유형의 인간은.. 더보기
물고기.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인간은 알면서도 미끼에 낚인다. 제목만 보고 "이건 뭐지." 싶으신 분들이 꽤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그도 그럴것이 라는 영화는 서울에 광화문 인디스페이스 딱 한 곳만 개봉하는 독립영화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압구정CGV에서 상영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고작 하루 그것도 늦은 시간 딱 한편만 개봉하기에 그리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그럼 글쓴이는 왜 서울에서 단 하나의 극장에서만 개봉하고, 딱히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지도, 아예 개봉하는지 조차 모르는 를 관람했을까. 그냥 낚인것 뿐이다. 인디스페이스 극장에 관심있는 독립영화 보러 갔다가, 영화 소개란에 '물고기'라는 제목에 뭔가 싶어 낚이고, 예고편에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상 받았다는 것에 솔깃하여 낚이고.. 그래도 멍청하게 낚이고 싶지 않아서 인터넷을 통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 더보기
베를린. 분단의 현실과 멜로가 만든 독특한 첩보물의 시작 영화 이 그 많고 많은 세계의 유명 도시 중에 독일의 '베를린'을 택한 것은, 현재의 대한민국과 비슷한 처지로 묶여있었던 역사가 한몫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통일이 되어 자본국가 독일 통합 수도로 탈바꿈 한지 오래였지만, 23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만 해도, 그곳은 서방의 서독과 사회주의 동독이 함께 공존하던 미묘한 공간이었다. 이념과 경계가 사라지고 조직에 밀려난 개인이 두드러진 영화 은 그런 점에서 자본주의 승리 하에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베를린과 참 많이 닮았다. 대한민국 국정원과 북한의 비밀 감찰요원이 잠시 대립하긴 하지만, 은 처럼 남과 북이 각 국가의 이데올로기에 묶여 서로에게 비장하게 총을 겨누는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치밀하게 훈련받은 국정원 최전방 요원 다수가 북한의 비밀 .. 더보기
더 헌트. 집단 폭력에 진실로 맞서 싸우는 매즈 미켈슨의 슬픈 눈망울 지난 24일 개봉한 덴마크 출신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작 는 '마녀사냥'을 주제로 한 영화다.( 이 영화로 토마스 빈터베르그는 2012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주연을 맡은 매즈 미켈슨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녀사냥'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는 그 이전에도 상당수 있어왔다. 아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확실치 않으면서 죄인으로 몰고가는 행위는 지금 이순간에도 진행 중이다. 이번 주 방영한 KBS 에서 벌어진 휴대폰 도난사고에서 빚어진 급우들간의 갈등과 오해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종종 일어난 편견과 몰아세우기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승리고 2학년 2반에서 휴대폰 도난 사고가 일어나고, 2반 학생들은 너무나도 쉽게 오정호(곽정욱 분)을 범인으로 몰고간다. 오정호가 범인이 아.. 더보기
7번방의 선물. 웃긴 예고편 뒤에 숨겨진 엄청난 비극 영화 예고편은 참 웃긴다. 작년 천만관객을 기록한 영화 에서 근엄하기 짝이 없었던 허균 나리가, 아니 에서 전세계 여심을 사로잡는 타고난 카사노바 장성기가 바가지 머리를 하고 "1961년 이용구 00 산부인과에서 재왕절개로 태어났어요. 엄마 아팠어요. 내 머리 커서." 하고 깔깔 웃는다. 그 뒤로 나온 예고편 역시 바보 연기로 제대로 망가지고 보기만해도 두려운 흉악범들 앞에서도 눈치없이 솔직한 류승룡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에 대한 어떤 사전정보 없이 예고편만 본다면 은 영락없이 교도소와 재소자들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다. 그런데 은 그저 웃기기만 한 영화가 아니다. 사실 이 영화는 희극이 아니라 비극이다. 애초 시작 자체가 진한 비극을 암시한다. 하지만 휴먼 코미디를 지향하는 탓에, 은 전혀 웃기지 않..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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