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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위로하는 아름답고 가슴시린 씻김굿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48년 제주에서 일어난 4.3 사건을 다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이하 )은 크게 제의적 형식을 띈 4개의 시퀀스로 구성된다. 첫 번째 시퀀스 ‘신위(영혼을 부른다)’에서는 1948년 11월로 돌아가, 당시 제주섬 안덕면 동광리 근처에 있던 주민들과 군인들까지 모두 현재에 불러온다. 당시 미군정 하에 제주 섬 해안선 5km 밖에 있는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하고 무조건 사살하라는 소개령이 내린 터라, 마을 주민들은 일단 토벌대의 공세를 피해 산으로 들어가 숨어야만 했다. 그렇게 동광리 주변의 무동이왓, 삼밭마을 주민들까지 약 120명 가량이 속칭 ‘큰넓궤’로 알려진 동굴에 숨어든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동굴로 숨긴 했지만, 대부분 마을 주민들은 왜 군인들이 .. 더보기
나인. 판타지보다 황홀한 이진욱-조윤희 로맨틱 키스 죽음을 목전에 두면, 모든 것이 간단 명료해진다. 만약에 박선우(이진욱 분)기자의 형 정우(전노민 분)이 알 수 없는 문장으로 가득한 다이어리와 정체 불명의 향 한개를 남기고 죽지 않았다면, 아니 1년도 버티기 힘든 악성 뇌종양 4기 판정을 받지 않았더라면, 그는 '팩트'가 아닌 '판타지'를 결코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박선우는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이대로 죽기엔 어머니와 지난 5년간 자신만 쫓아다닌 주민영(조윤희 분)이 눈에 아른 거린다. 더 이상 망설일 일도 없다. 까짓것 그동안 한번도 믿지 않았던 '판타지'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작년 케이블 드라마임에도 불구, 적잖은 마니아층에게 큰 사랑을 받은 tvN 의 제작팀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세상에 내놓은 tvN (이하.. 더보기
파파로티. 한석규, 이제훈이 살린 진부한 클리셰 영화 는 그야말로 예측 가능한 친숙한 전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어려운 환경 상 삐뚤어진 주인공이 참된 스승을 만나 꿈을 향한 날개를 활짝 핀다는 내용은 이미 수많은 드라마, 영화를 통해 변주되어온 고전 중 하나다. 한 때 최고를 꿈꾸었지만 그 꿈이 좌절된 이후 시니컬과 시큰둥으로 일관해온 스승은 자신의 재능을 빼닮은 제자가 자꾸만 엇길로 나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진심으로 안타까워 한다. 노래는 정말 잘하지만, 주먹 세계에 몸담고 있는 제자에게 스승은 그의 먹살을 잡고 가슴으로 울부짖는다. "사람이 되어야지! 사람이." 이런 류의 영화, 드라마가 그랬듯이 의 스승 상진(한석규 분)은 재능은 있지만 주먹 세계에 입문한 장호(이제훈 분)의 존재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건달.. 더보기
웜 바디스. 세상 어디에도 없을 달콤살콤 로맨틱 좀비 R 이름도, 나이도, 자신이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R'(니콜라스 홀트 분)은 좀비다. 폐허가 된 공항에서 다른 좀비들과 함께 살아가던 R. 그런데 R은 여타 좀비들에 비해서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아예 생각이 없다는 일반적 좀비 특성에 비해 R은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끔 대화를 나누는 친구도 있고, 심지어 음악까지 즐겨듣는다. 그럼에도 '좀비'로서 어떠한 존재 이유도 모른채, 무기력하게 하염없이 걷던 R에게 어느날 아름다운 인간 소녀 줄리(테레사 팔미 분)을 만난다. 줄리의 남자친구 페리의 뇌를 먹은 R은 페리의 뇌에 저장되어있던 모든 기억을 공유하게 되고, 본능적으로 줄리를 사랑하고, 그녀를 성심성의껏 지켜주고자 한다. 아니 페리의 뇌를 먹기 전부터 R은 첫 눈에 줄리에.. 더보기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 송혜교가 일깨워준 삶의 소중함 SBS 수목 드라마 (이하 )의 등장인물 대부분은 하나같이 역설적이다. 19살 때 사랑하던 희주가 자기 때문에 죽은 이후 사랑 따윈 믿지 않았던 오수(조인성 분)은 그 안에 숨겨온 사랑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컸었고, 매일 ‘죽음’만을 생각했던 오영(송혜교 분)은 ‘살고 싶다’는 잠재 욕망을 감추고자 한다. 오수와 오영의 주위를 빙빙 맴돌며 그들과 갈등 구도를 벌이는 왕비서(배종옥 분)과 진소라(서효림 분)은 불행히도 각각 오영과 오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을 궁지에 내몰리게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들의 극단적인 애정은 되레 상대의 목을 조이는 숨막히는 '집착'으로 다가 온다. 지난 13일에 방영한 10회에 들어 오수는 처음으로 간접적이나마, 오영에게 그녀를 사랑하는 자신의 속마음을 밝힌다. 알.. 더보기
미스진은 예쁘다. 기차역 안방마님이 보여준 신개념 힐링영화 평화롭다 못해 한적한 부산 동래역에 범상치 않은 여자 둘이 나타난다. 과거 미스코리아임을 주장하며, 스스로를 미스진이라 부르는 기차역 안방마님(진선미 분), 미스진의 딸이 아님에도 불구 그녀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꼬맹이(박나경 분)이 동래역에 나타난 순간, 매일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생활을 이어나갔던 철도 건널목 지킴이 수동(하현관 분)의 삶도 180도 바뀐다. 거기에다가 오지랖은 넓고 눈치는 없는 알코올 중독자라고 하나 밉지 않은 동진(최웅 분)이 가세하니, 조용하던 동래역에 유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영화 의 주인공은 기찻길 건널목 수동과 동래역의 불청객(?)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역장(박호천 분)을 제외하곤 노숙자, 알코올 중독자,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 등 세상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이다... 더보기
K팝스타2. 독이 되버린 방예담 천재 만들기 대중 문화의 한 현상을 두고 전문가와 일반 대중들의 평이 갈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평론가와 대중들의 반응이 극렬히 달랐던 대표적 사례로 2007년 개봉한 영화 를 꼽을 수 있다. 당시 7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흥행 성적과 달리, 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싸늘 그 자체였다. 만큼 공중파 토크쇼 토론 주제로까지 논쟁이 커지진 않았지만, 전문가와 대중들의 반응이 정반대로 나뉘었던 또 하나의 현상으로는 올 1월 초 발매하여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쓴 를 들 수 있다. 와 등 전문가 집단과 대중들의 생각이 대립하던 사례는 대개 전문가들이 대중들이 열광하는 어느 하나의 신드롬을 두고 비판적인 의견을 견지하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현재 SBS (이하 )에서 오디션.. 더보기
무한도전-멋진 하루, 시민들의 애환을 어루만지는 진정한 공감 예능 지난 9일 방영한 MBC 는 일일 택시 기사 체험을 통해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콘셉트로 진행하여 눈길을 끌었다. 각 출연진 특성대로 독특하게 운영되는 택시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최근 ‘사랑꾼’이란 별명을 얻은 정준하는 택시 안을 온통 하트와 분홍색으로 꾸몄는가하면, 길은 뮤지션과 Mnet 심사위원이란 특성을 살려, 택시 안에 승객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기계까지 마련하였다. 뒤늦게 서야 멤버들의 정체를 알아본 승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택시 기사의 정체가 공개되는 순간 진심으로 반가워하는 승객도 있었는가 하면, 반신반의 하는 승객도 있었다. 끝까지 유재석, 길을 알아보지 못한 몇몇 승객은, 그들에게 ‘연예인’ 진로를 권하기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승객 누구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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