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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속을 후련하게 하는 캐릭터 향연 아이들의 말대로 그는 원시시대에 태어나야했다. 어느 누구도 개인의 삶을 일일히 통제하지 않는 세상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는 불행히도(?) 대한민국에 태어났고, 그 결과 그는 별종을 넘어 사상 불온자로 찍혀 국정원의 불법 감찰 대상으로 등극하기에 이른다. 그가 누구나고, 바로 이 시대의 갑 최해갑 되신다. 오쿠다 히데오의 를 원작으로 한 임순례 감독 영화 는 원작에서도 그랬듯이, 전형적인 아키니즘(무정부주의)를 표방한다. 남달랐던 조부모, 부모를 두었고 대학시절 최게바라로 불렀던 최해갑(김윤석 분)은 별명만큼이나 체게바라를 추종한다. "가지지 말고 배우지 말자."라는 최해갑다운 독특한 가훈은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배우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영 거리가 멀다. 이런 유형의 인간은.. 더보기
야왕 권상우. 남자 심은하가 안겨줄 파란만장 전개. 엄연히 박인권 화백의 이라는 원작이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남자판 이라는 소리를 더 많이 듣는 SBS . 특히나 지난 7회에서 하류(권상우 분)과 주다해(수애 분) 사이에서 낳은 은별(박민하 분)이 갑작스런 죽음을 맞으면서 그동안 다해에 헌신적이기만 했던 하류가 독을 바싹 품었다. 그리고 은별이의 장례식이 끝나고 하류는 다짜고짜 수애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넌 내 손에 죽는다." 1970년대 인기리에 방영했다가 다시 같은 작가 김수현에 의해 재탄생한 에서 딸 잃은 심은하가 이종원을 두고 "부셔 버릴거야."를 다짐했다면, 권상우는 수애를 보고 "니가 떨어질 곳은 지옥."이라 외친다. 드디어 지지부진했던 악녀 열전과 악녀에게 끌려다니기만 했던 답답한 남자 이야기에서 벗어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자.. 더보기
힐링캠프 홍석천. 다름의 이해를 일깨워주는 진정한 용자 요즘들어 대한민국 내에서도 동성애자,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나, 여전히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동성애자로 산다는 것, 그리고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의 퀴어 영화는 분위기부터 어둡고 결말 또한 비극적이다. 작년에 김조광수 감독이 이라는 비교적 유쾌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짓는 퀴어영화를 선보이긴 했지만, 동성애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보수적인 한국의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이송희일 감독의 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영화 에서 원규(원태희 분)은 몇 년 전 동성애자에게 혐오를 가지던 이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고 그 충격에 한국을 떠나 독일 승무원이 된다. 린치 사건을 통해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게된 아버지하고 인연을 끊은 지는 오래다. 그 후.. 더보기
내 딸 서영이. 서영이는 아버지도, 우재의 곁을 떠날 수 없다. 끝내 이서영(이보영 분)과 강우재(이상윤 분)가 이혼을 했다. 여타 드라마 갔으면, 두 사람이 이혼하는 과정을 두고 이혼을 하니마니로 질질 끌었을 법도 하다. 하지만 45%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 연장 아닌 예정대로 끝냄을 결정했기에, 아니 엄밀히 말하면 기존 주말 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하는 이기에 일단 서영과 우재가 헤어지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그래야 한 번도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보지 않은 서영이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서영이로 말할 것 같으면, 한 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어떤 이는 서영이를 아무리 아버지가 못할 짓을 했다하더라도, 부모의 가슴에 못박는 패륜아로 규정하고, 어떤 이는 아무리 살려고 발버둥쳐도 부모의 덫에 무너지는 자식들의 비극을 보는 .. 더보기
베를린. 분단의 현실과 멜로가 만든 독특한 첩보물의 시작 영화 이 그 많고 많은 세계의 유명 도시 중에 독일의 '베를린'을 택한 것은, 현재의 대한민국과 비슷한 처지로 묶여있었던 역사가 한몫 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통일이 되어 자본국가 독일 통합 수도로 탈바꿈 한지 오래였지만, 23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까지만 해도, 그곳은 서방의 서독과 사회주의 동독이 함께 공존하던 미묘한 공간이었다. 이념과 경계가 사라지고 조직에 밀려난 개인이 두드러진 영화 은 그런 점에서 자본주의 승리 하에 차가운 공기가 가득한 베를린과 참 많이 닮았다. 대한민국 국정원과 북한의 비밀 감찰요원이 잠시 대립하긴 하지만, 은 처럼 남과 북이 각 국가의 이데올로기에 묶여 서로에게 비장하게 총을 겨누는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치밀하게 훈련받은 국정원 최전방 요원 다수가 북한의 비밀 .. 더보기
아빠 어디가. 어른들의 장난을 머쓱하게 한 민국이의 의리 지난 27일 방영한 MBC 4회. 막판에 김유곤PD의 제의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몰래카메라'를 찍는다고 했을 때, 솔직히 좋게만 다가오지 않았다. 제작진이 몰래카메라용으로 아이들에게 부여한 미션은 '꿀단지 지키기'. 단순히 지키게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훼방꾼 아저씨(?)가 나타나 기어코 꿀단지를 깨트려버리기까지 한다. 그리고 각각의 아이들 아빠는 옆방 모니터를 통해 꿀단지를 지키고, 누군가가 나타나 꿀단지를 깨트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취하는 행동을 관찰한다. 평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가 없던 아빠가 아이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라는 긍정적인 취지로 시작했지만, 어른들 좋다고 아이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취한 행동에 따라 애는 이런데 쟤는 왜이래 식으.. 더보기
더 헌트. 집단 폭력에 진실로 맞서 싸우는 매즈 미켈슨의 슬픈 눈망울 지난 24일 개봉한 덴마크 출신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작 는 '마녀사냥'을 주제로 한 영화다.( 이 영화로 토마스 빈터베르그는 2012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주연을 맡은 매즈 미켈슨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마녀사냥'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는 그 이전에도 상당수 있어왔다. 아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확실치 않으면서 죄인으로 몰고가는 행위는 지금 이순간에도 진행 중이다. 이번 주 방영한 KBS 에서 벌어진 휴대폰 도난사고에서 빚어진 급우들간의 갈등과 오해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종종 일어난 편견과 몰아세우기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승리고 2학년 2반에서 휴대폰 도난 사고가 일어나고, 2반 학생들은 너무나도 쉽게 오정호(곽정욱 분)을 범인으로 몰고간다. 오정호가 범인이 아.. 더보기
7번방의 선물. 웃긴 예고편 뒤에 숨겨진 엄청난 비극 영화 예고편은 참 웃긴다. 작년 천만관객을 기록한 영화 에서 근엄하기 짝이 없었던 허균 나리가, 아니 에서 전세계 여심을 사로잡는 타고난 카사노바 장성기가 바가지 머리를 하고 "1961년 이용구 00 산부인과에서 재왕절개로 태어났어요. 엄마 아팠어요. 내 머리 커서." 하고 깔깔 웃는다. 그 뒤로 나온 예고편 역시 바보 연기로 제대로 망가지고 보기만해도 두려운 흉악범들 앞에서도 눈치없이 솔직한 류승룡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에 대한 어떤 사전정보 없이 예고편만 본다면 은 영락없이 교도소와 재소자들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다. 그런데 은 그저 웃기기만 한 영화가 아니다. 사실 이 영화는 희극이 아니라 비극이다. 애초 시작 자체가 진한 비극을 암시한다. 하지만 휴먼 코미디를 지향하는 탓에, 은 전혀 웃기지 않..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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